○ 집안 (集安)
집안(集安)시는 고구려의 옛 수도였던 국내성의 현재 지명으로 길림성 동남쪽에 위치하며 AD 3년경 고구려 제 2대왕인 유리왕이 졸본성에서 국내성으로 천도하였는데 400년간 수도로서 가장 찬란했던 번성기를 누렸던 만큼 1만여 개의 고분과 수많은 유적지가 남아있어 이곳이 국내성 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거의 없다 하겠습니다. 유구한 역사가 말해 주듯 광개토대왕비 및 왕릉, 장군총 등 고구려의 많은 문화유산이 산재하고 있어 융성했던 시대의 발자취를 보여 주고 있습니다. 집안은 1988년에 시로 승격되어 변모하기 시작 2004년 중국정부가 고구려유적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 시키게 됩니다. 만주와 한반도를 지배했던 자랑스런 고구려역사를 현장에서 상기 시킬 수 있습니다.
■ 광개토대왕비
광개토대왕비(廣開土大王碑)는 우리 역사상 최고의 정복군주, 가장 위대한 고구려의 왕으로 칭송 받는 고구려 19대 광개토대왕
의 능 비로서 높이가 6.39m에 이르고 무게가 37톤으로 추정되는 세계적 규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414년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
수왕(사후2년)이 세웠으며 높이만 3층 건물과 맞먹고, 방추형의 자연석으로 만들어진 비석의 배면 너비는1.46미터, 1.35미터 2
미터 1.48미터로 각 면이 다른 크기와 문양을 지니고 있으며 땅에 비석을 고정시켜 주는 대석과 비문을 새겨진 비신으로 이루어
져 있는데 대석은 길이 3.35m, 너비 2.7m의 불규칙한 직사각형이고, 두께는 약20cm이나 고르지 않으며 비신에는 총 1775자의
비문이 음각되어 있습니다. 개석 (蓋石)이 없는 고구려 석비 특유의 형태라고 하며 고구려 특유의 호방한 필체로 쓴 비문은 현재
까지 한, 중, 일 학자들에 의해 약 1500여자 정도가 해석 되어져 있는데 내용은 크게 고구려 건국과정과 광개토대왕의 대외 정복
사업과 업적, 수묘 체계 등 세 부분으로 나누어 저 있습니다.
국강상광개토경 평안호태왕'(國岡上廣開土境平安好太王)이라는 광개토왕의 시호(諡號)를 따라 중국에서는'호태왕비(好太王
碑)'라고 불리며 "광활한 영토를 개척하고(廣開土境) 민생을 편안하게 보살핀(平安) 하늘과 같이 큰 왕(好太王)의 업적을 기록
한 기념비"라는 뜻이라고 함.현재는 1982년에 중국 당국에 의하여 새로 건립된 단층의 대형 비각 속에 있으며 2004년 유네스
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고, 공원처럼 주변 경관이 잘 꾸며져 있습니다.
■ 광개토대왕릉
광개토대왕비에서 서쪽으로 약 200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정사각형의 계단식 석실묘로 남아 있는 높이만 14.8미터, 한
변의 길이가 66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를 지니고 있습니다. 현재는 많이 무너져 상단부만 보존되어 있고, 철제 계단으로 올
라 내부를 간단하게 살펴볼 수 있으며 내부에는 큰 직사각형 모양의 돌이 두 개 있고, 그 겉은 플라스틱 틀로 덮어있는데 대왕
과 왕비를 합장한 것으로 보이며 중국인들이 복을 빌며 던진 동전들이 보입니다.대형 돌을 직사각형으로 다듬어 계단식으로 쌓
아 올린 구조인 태왕릉은 7단의 계단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계단 안은 작은 돌들이 채워 있고 현재 광개토대왕릉 양쪽으로
중국과 북한의 풍경을 볼 수 있다는 점도 이색적입니다. 인근 장군총에 비해 능의 정교함과 예술성이 다소 떨어져 보이지만 이
곳에서 "태왕릉이 산처럼 굳건하고 평안하기를 바란다 (願太王陵 安如山 固如岳 )"라는 의미의 명문(銘文) 벽돌이 출토되었고,
광개토대왕비에서도 좀더 가까우며 손상되지 않았을 때 무덤의 크기도 장군총보다 클 것으로 추정되어 태왕릉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 장군총(장수왕릉)
집안(集安)에 남아있는 만 2천여 개의 묘지 중에서 거의 유일하게 완전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능으로 거대한 크기와 빼어난
조형미를 갖추어 동방의 금자탑으로 부릅니다. 밑변의 길이가 32미터, 높이가 12미터에 이르는 거대한 피라미드형 방단계단적
석묘(方壇階段積石墓: 돌을 계단형식으로 네모지게 쌓아올린 형태의 무덤)로 4세기 후반에서 5세기 전반에 세워진 것으로 보이
며 길이가 5.7미터인 엄청난 크기의 화강암 1100여 개를 계단식으로 쌓아 올렸습니다. 정면은 국내성 (集安)을 바라보는 서남향
이며 네 귀가 동서남북을 가리키고, 석실 안 석관의 머리 방향이 53도로 북동쪽에 있는 백두산 천지 (白頭山 天池)를 향하고 있
다고 하며 장군총의 맨 위층인 제7층의 사방 변두리에서는 난간 구멍이 있는데 피라밋 위에 제사를 지내는 종교적인 시설로 보
이는 일종의 향당 (享堂)이 있었던 흔적이라 함. 이는 고대 동이민족이 세운 나라에서 유행하던 묘제의 하나이며 수많은 고구
려 고분들 가운데 이 장군총에는 두 가지특별한 점이있는데 바로 이 적석총을 둘러싼 12개의 받침돌(호석 護石)과 주변의 배총
(陪塚)입니다. 받침돌 혹은 호석은 돌을 쌓아 올린 무덤이 빗물이나 기타 외부압력에 인하여 밀려나거나 무너짐을 방지하기 위
해 세운 것으로 3개씩4면에 총 12개가 있는데 십이지신상의 기원으로 여겨지기도 하며 현재는 그 중 하나가 소실되었다고 합니
다. 배총은 현재 하나만 남아있는데 과거에는 이 장군총의 네 모서리 방향에 있어 피라미드의 스핑크스처럼 수호신을 상징했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인돌형태로 남아있습니다. 장군총은 광개토대왕의 대를 이어 고구려의 대 정벌사업을 성공적으로 이끌었
던 20대 장수왕릉의 능이라는 견해가 압도적입니다.
■ 국내성/환도산 성터
유리왕 21년 국내성으로 천도 후 676m의 반원형 산봉우리와 주위 능선을 이용해 만든 총둘레 7km의 산성으로 집안시 북쪽 통
구강을 따라 약 2.5km 떨어진 환도성 중턱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국내성이 도성인 반면 환도산성은 유사시 적군과 대치하기 위
해 쌓은 군사적 위성으로 '산성자산성' 혹은 '위나암산성'이라고도 불린 우며 발 말굽 모양의 불규칙한 타원형 형태의 돌로 쌓아
올린 산성 입구에는 현재 석각으로 된 안내 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환도산성에는 현재 약 5m 높이의 북쪽 화강암 성벽과 말에게
물을 먹이던 음마지, 전투를 지휘하던 점장대를 비롯해 병영 터와 궁전 터 흔적들이 일부 남아있습니다.
■ 오회분오호묘
5개의 봉토 중 5번째에 해당하는 분묘라는 뜻으로 6세기 중반에 만들어진 고구려 시대의 벽화고분입니다. 청룡, 백호, 주작, 현
무의 사신도와 함께 설화적인 내용이 함축된 신선이 그려져있어 고구려의 풍부한 문화와 생활상을 벽화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 집안박물관
집안시(集安市) 북쪽에 자리한 단층건물의 고구려 역사박물관으로 주요 역사유적지인 것에 비해 박물관 규모가 적다 할 수 있
습니다. 박물관 내부는 고구려 고분에서 출토된 각종 유물들과 사진자료들을 제1전시실 동청, 제2전시실 정청, 제3전시실 서청
3개관으로 나누어 전시하고 있습니다.
▶제1전시실
고구려 고분과 산성에 관한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는 곳이며 지안에 산재해 있는 고구려고분 분포도와 형태,
주요 고구려산성들의 발굴 전 모습들이 사진으로 남아있고 또한 각 고분 내부에 그려진 벽화묘사본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2전시실
광개토대왕릉비문 자료실로 광개토대왕릉 비문탁본 4장이 천장에서부터 바닥까지 길게 드리워져 있는 곳입니다.
▶제3전시실
고구려유물전시관으로 각종 토기와 청동 화살촉과 칼, 기와막새, 와당, 말 안장들이 진열되어 있으며 특히 광개토대
왕릉에서 출토된 폭 40cm의 쟁기에 달아 땅을 가는 농기구인 쇠 보습이 눈여겨볼 필요가 있는데 이는 당시 고구려
농업기술이 얼마나 발달했던가를 시사하는 것으로 소를 이용한 우경이 발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환인 (桓仁)
중국 북부 요녕성에 위치한 환인현은 기원전 37년, "주몽이 비류수가에 집을 짓고 나라 이름을 고구려라 하였다"고 전해지는 고
구려의 첫 수도인 졸본성의 터로 추정되는 곳, 바로 오녀산성이 있는 곳입니다.
■ 오녀산성(졸본성)
요녕성 본계시 환인 현에서 8.5km 떨어진 길이 1540m 너비 550m 높이는 해발 800m, 둘레가 4750m 3면이 바다로 둘러 쌓여있
는 오녀산에 위치하여 있음. 사방이 깎아 만들 듯이 절벽으로 되어 천혜의 요새의 성으로 고구려 최초의 수도이면서 2004년 유
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습니다.
○ 비사성
고구려가 막강한 수.당과 전쟁할 때 해군의 침략을 막는 최전선 산성이었던 비사성은 대련개발구에서 2.5킬로미터, 금주구(金州區)에서7.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대련 시 최고봉인 대흑산(大黑山)에 위치하여 있습니다. 사면이 절벽으로 되어 있고 서문 쪽으로만 오를 수 있는 천연의 요새였으며 내려오는 길에 석고사 라는 절에 당태종 이세민 영정이 모셔져 있다고 합니다. 당 태종의 침공과 비사성: 645년 3월 중순, 500 여척의 배로 무장한 당나라 장량(張亮)의 수로군 4만 여명은 등주(登州)항을 떠나 요동반도 남단으로 항진하여 당년 5월 2일, 당시 당나라 수로군은 정예병을 앞세워 비사성 서문에 야간 기습 공격을 가하여 서문을 점령하였으며 후속 부대가 합세하여 인해 전술로 비사성을 함락 하였습니다. 사면이 절벽인 비사성은을 퇴로가 없었기 때문에 저항하던 고구려 생존자 8천여 명이 모두 당나라 군사의 포로가 되었으나 막강한 수군도 당태종이 안시성 싸움에서 패하자 9월 18일 전군이 비사성에서 철군을 하고 말았다고 합니다.
